'고문기술자' 이근안이 1999년 10월 28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서울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고문기술자' 이근안이 1999년 10월 28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서울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 서울 = 상호문화뉴스 】 이승연 기자 =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운동 인사들을 고문한 혐의로 복역했던 이근안 전 경감이  25일 숨졌다. 향년 88세.

26일 유족들에 따르면 이 전 경감은 전날 사망해 서울 동대문구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발인은 27일 오전이다.

고인은 2023년 아내를 잃고 서울에서 홀로 지내왔으며 최근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 경찰에 입문한 고인은 치안본부 대공수사단에서 근무하며 여러 사건 피의자들을 고문한 혐의를 받았다. 

1979년 남민전 사건, 1981년 전노련 사건, 1985년 12월 납북어부 김성학 간첩 조작 사건, 1986년 반제동맹 사건 관련 피의자를 고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 12월 24일부터 김근태 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의장을 고문한 혐의로 수배를 받고 잠적했다가 1999년 10월 28일 검찰에 자수했다.

고인은 2000년 9월 징역 7년, 자격정지 7년의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고 여주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다가 2006년 만기출소했다.

2013년 1월 발간한 '고문기술자 이근안의 고백'이라는 책에서 "영화 '남영동 1985'에 나온 고문 장면은 실제와 달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출간기념회에서는 민주화운동 인사들에게 자행했던 고문에 대해 "애국 행위로 인식했다" "그때의 행위가 역적 행위가 됐으니까 회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성명을 통해 "이 전 경감은 국가권력 아래에서 반인륜적 고문과 인권 침해를 가한 인물"로 규정하며, "피해자들에게 끝내 진정성 있는 사과 없이 생을 마감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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